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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과 관련된 강박, 문자정보를 읽을 때 나타나는 강박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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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로미오 (58.♡.248.133)

작성일 2023-04-14 19:15 조회 1,207회 댓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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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박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어 도움을 구하고자 상담을 요청드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겪는 문제가 적절한 해결을 통해 저와 그리고 저와 유사한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저는 현재 집중에 관련된 강박적 사고와 반복적 읽기의 강박적 행동을 주된 증상으로 갖고 있고, 이로 인해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저의 학습능력은 훌륭한 편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저의 장점이었던 학습능력이 강박증으로 인해 크게 저하되었습니다.
제 강박증은 기억해보건대 만 13~14세 정도에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때의 저는 문단속, 가스벨브 잠그기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었고 그것을 반복적으로 하는 강박행동을 갖고 있었습니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한, 컴퓨터의 전원을 끄는 과정에 대해 그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 같다는 막연한 이상한 느낌을 자주 가졌고, 그로 인해 컴퓨터를 다시 부팅하여 재차 종료하는 행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문단속, 가스벨브 잠그기, 컴퓨터 반복 종료 행동은 나이가 들면서 금방 없어졌습니다.
그 당시 주변에서 틱이 있다라는 지적을 받은 적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기억하는 바로는 신체를 특정한 느낌이 들도록 움직여야 할 것만 같은 느낌에 신체를 움직이는 행동이나, 특정한 소리를 내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기도 했습니다. 틱장애는 그러한 행동을 고의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던데, 저는 그래야 할 것 같은 기분 때문에 그와 같은 반복행동을 하곤 했으므로 제가 틱장애가 있었던 것인지 아닌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이와 같은 틱 관련 행동은 짧은 기간 동안만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약물을 먹어본 경험은 없습니다.
그 외에 물건의 개수를 셀 때 잘못 센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다시 세는 행위를 하곤 했고, 전화번호 따위의 번호를 옮겨 적기, 외우고 있는 주민등록번호 등을 적을 때 제대로 적었나에 대한 확신이 없어 계속 비교하면서 반복적으로 보는 행동을 했습니다. (여기에 나온 반복적 행동의 종류를 '1번 반복행동'으로 칭하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주변 친구들보다 공부를 잘 하는 편에 속했습니다. 읽는 속도가 빠른 것은 아니었지만, 한 번 읽으면 그 정보를 보다 정확히 기억하고, 글의 의미를 깊게 이해하는 편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학습에 있어 큰 이득을 얻어왔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읽기가 잘 진행되긴 했지만 이따금씩 특정한 문장을 읽을 때(정해진 내용을 담고 있는 특정한 문장이 아닌, 그때그때 접하는 글 중에 어떤 부분을 말합니다) 그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는 느낌이나 그 문장을 읽는 데 평소와 다른 느낌이 든다는 느낌으로 인해 그 문장을 반복적으로 읽는 행동을 하기도 했습니다.(이와 같은 반복적 행동을 '2번 반복행동'으로 칭하겠습니다.)
1번 반복행동과 2번 반복행동은 종종 나타났기 때문에 저에게 불편감을 주긴 했지만, 큰 지장을 주진 않았습니다. 제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냥 반복하지 말고 참으면 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2번 반복행동의 경우 문제가 된 그 문장만 벗어나면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반복행동의 원인이 됐던 이상한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도 몇번 반복해서 읽다가는 그냥 넘어가서 다른 부분을 읽으면 됐기에 학습에 큰 지장을 주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은 반복행동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되었습니다. 그 심각도는 2019년이 되기 전에는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학습능력이 훌륭한 편에 속했기 때문에, 성적 역시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교 4학년이 되어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고 공부를 하던 중, 제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게 됐습니다. 예전의 훌륭한 학습능력이 나오지 않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글을 읽어도 예전처럼 내용이 깊게 이해되지 않고, 바로 앞에 읽은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번 반복행동이 예전엔 잘 읽다가 특정한 한 문장에서 발생했다면, 이제는 어떤 것을 집중해서 읽는다는 생각을 한 순간부터 모든 문장들에 대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제대로 읽은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 문장을 반복해서 읽다가 그냥 참고 다른 문장으로 넘어가도 마찬가지로 제대로 읽은 것 같지 않다는 기분이 들어 계속하여 글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한 시간에 한 페이지를 읽을 정도로 읽는 속도가 저하되었습니다.
제 아버지는 뇌혈관질환을 앓으셨고, 어머니는 뇌전증을 앓으셨습니다. 이로 인해 저는 제가 뇌에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닌가 하여 신경외과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기도 했습니다. 인지심리검사를 한 결과 전두엽기능의 저하가 보인다고 하였고, mri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mri상 특별한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고, 렉사프로 저용량을 처방해주심과 동시에 정신과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유받았습니다.
저는 처방받은 렉사프로를 복용하면서 공부를 지속했습니다. 문제를 푸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한번 집중이 되면 그 집중을 유지하고 글을 읽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또한 시험을 치는 환경에서는 집중을 하는 것이 더욱 쉬웠고, 법학적성시험에 응시하여 나쁘지 않은 결과를 받았습니다. 실제로 법학전문대학원 역시 고려대학교 법전원에 진학할 정도였습니다.
2019년이 되어 심각해진 강박증은, 지금까지 점차로 심해지기만 했습니다. 신경외과에서 처방해준 렉사프로를 먹으며 공부를 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느껴지지 않았고,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에 내원하여 렉사프로의 용량을 20mg까지 점차로 늘려가면서 1년 6개월 간 치료를 받았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이때는 글을 읽을 때, 일반적으로는 집중이 잘 됐고 단지 '내가 지금 잘 읽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 순간부터 전혀 글을 읽지 못하겠는 상황이었습니다.
약물치료에도 진전이 없자, 저는 마음을 고쳐먹어볼 요량으로 약을 끊고 어떻게 생각을 고쳐먹어야 할지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옛날에 공부가 잘 됐을 때는 글을 읽을 때 어떤 생각을 하면서 글을 읽었는지, 글이 잘 읽혔을 때의 마음의 상태를 재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글을 읽기에 앞서 저조차도 모르는 어떤 마음가짐을 강박적으로 가지려고 하기 시작해 글이 더 잘 읽히지 않게 됐습니다.
저는 다시 병원에 찾아갔고, 이번엔 설트랄린을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설트랄린 200mg과 콘서타 27mg을 함께 복용하며 공부를 해보려고 했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렉사프로를 먹었을 때나 설트랄린과 콘서타를 먹었을 때나, 약을 먹으니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플라시보 정도만 느껴졌던 것 같고, 글이 읽히지 않고 생각이 자꾸 멈추는 듯한 느낌은 여전했습니다. 그렇게 몇달을 약을 먹었음에도 효과가 없자, 저는 또 다시 ssri에 대한 불신으로 치료를 중단했습니다.
왜곡된 인지신념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면서 학업을 지속하려고 했지만, 대체 무엇이 왜곡된 인지신념인지, 생각을 어떻게 고쳐먹어야 할지도 모르겠었고, 한번 본 글은 다시 돌아가서 읽지 않으려고도 해봤지만 그것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집중이 안된 채로 글을 그저 시야에 잠시 담았을 뿐인 상태로 넘어갔다간, 학습이 전혀 되지 않을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 너무 힘들어서 다시 병원에 찾아갔고, 그곳에선 조울증을 의심하면서 라믹탈과 아빌리파이 그리고 파피온을 처방해주었습니다. 처방해 주신 약을 꼬박꼬박 잘 챙겨먹었음에도, 1년이라는 기간이 넘는 동안 상태가 전혀 호전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글을 제대로 읽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글이 안읽혔으며, 답답하고 땀이나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습니다.
올해 3월부터는 브린텔릭스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용량을 점차 늘려 브린텔릭스 20mg을 먹고 있고, 특별히 효과가 없다고 말씀드리자 아빌리파이를 추가로 처방해주셨습니다. 현재 아빌리파이 1mg을 함께 복용한 지 1주가 되어 갑니다.
올해 12월에 권준수 교수님 외래진료를 예약해두긴 했지만, 저는 내년 1월에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기도 하고 사정이 급합니다. 그래서 치료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자 상담을 요청드리게 됐습니다.

1) 브린텔릭스에 아빌리파이를 추가하는 것의 효과는 어떠한가요?
2) 12월에 진료를 받기 전까지 실천해볼만한 인지적 교정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생각해보기로는 저는 제가 읽은 글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전의 집중이 잘 되던 시절의 그 느낌을 다시 재현해내길 원합니다. 집중이 잘 될 때의 그 느낌이란 많은 분들이 무슨 느낌인지 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글을 읽는데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은, 집중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며 집중이 잘 되지 않은 상태로 글을 읽는다는 것은 읽은 글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기억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읽었던 것을 이해하고 기억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까지 다시 돌아가서 읽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겪는 이 불편이 강박증 때문이라는 것을 생각해보아도 역시 어렵습니다. 불안감 때문에 불편한 느낌이 들 뿐이라고 스스로 되뇌어 보아도, 그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제가 집중을 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아 고통스럽습니다. 어떤 식으로 생각을 바꾸면 좋을까요?
3) 이 외에 추가적으로 가능한 치료 방법이 있을까요?

(추가적 정보로서, 만 18세부터 만 20세까지 부정맥이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사라졌습니다. 빈맥이나 서맥은 아니고, 3번 뛰고 1번 쉬는 불규칙 맥박이었습니다. 관련이 있을지 모르나 혹시 몰라 적습니다.)

글이 길었습니다만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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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아이피 (172.♡.95.42) 작성일

1) 현재 진료하시는 선생님이 잘 결정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두 약제 모두 저희 병원에서도 강박증에 종종 사용하는 약물입니다. 두 약제 모두 아직 적은 용량이므로 향후 잘 상의하여 증량하시면 될 듯 합니다.

2) 어떤 환자분들은 인지치료를 오해하고 오히려 강박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은 행동 요법에 좀 더 집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게 뭐가 되었든 당분간은 생각을 바꾸려는 노력을 멈추시고, 그것 보다는 불편한 느낌이나 생각이 들어도 그냥 참고 다시 돌아가 확인하지 않는 연습을 해 보세요.

3) 꾸준히 운동하고 (매일 1시간 이상, 땀이 날 정도의 강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십시오. 때로는 자신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고민하는 것 보다 이런 것들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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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님의 댓글

로미오 아이피 (163.♡.3.183) 작성일

알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조언해주신 부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어려움이 잘 극복되어 12월 예약 때 뵙지 않을 수 있기를, 더 고통받고 계신 분께서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